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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되어 깨끗하게 된 사람"

2019 년 10월4일(302호)

■ 오늘의 말씀

열왕기하 5:8-14 

 오늘 본문은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큰 전쟁이 있고 난 후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에서 이긴 시리아는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승리로 이끈 시리아의 나아만 장군은 이 기쁨을 오래 누리지 못했습니다. 그가 나병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슬픔과 절망만이 가득한 그에게, 포로로 끌려온 이스라엘 소녀가 나타나, 이스라엘 선지자 엘리사를 소개했습니다. 희망을 얻은 나아만은 왕의 허락뿐 아니라 왕의 친서와 금과 은 등의 큰 선물을 받고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선지자 엘리사는 화려한 마차와 재물을 들고 온 나아만을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인을 시켜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고 전할 뿐이었습니다. 나아만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분노하며 돌아가려 했습니다.

  엘리사는 왜 그러한 행동을 했을까요? 또 나아만은 왜 그렇게 화를 내면서 돌아가려고 했던 것일까요? 나아만은 아람 왕의 친서와 굉장한 선물을 갖고 엘리사를 찾아갔습니다. 이것은 외교적 채널을 통해 왕의 권위, 즉 힘을 갖고 왔다는 뜻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사는 나아만을 자기에게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아만 장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요단강에 가서 일곱 번 씻으라고만 전합니다. 나아만의 그 큰 위용과 엘리사의 태도는 그야말로 큰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요단강에 들어가 일곱 번 씻는다는 것도 생각해보십시오. 화려한 장군복을 입은 채로 들어가진 못합니다. 명예, 지위, 영광, 훈장도 다 벗어버리고 들어가야 합니다. 군인은 명예에 살고 명예에 죽는다는데, 일국의 총사령관 격인 대장군으로서는 죽음과 같은 일인 것입니다. 결국 나아만이 요단강에 몸을 씻지 못한 이유는 자존심 때문인 것입니다. ‘나는 그런 존재가 아니야’ 하는 자존심, 그게 얼마나 강하냐 하면, 죽으면 죽었지 그렇게는 못한다고 할 만큼 강한 자존심입니다. 그런 자세로 과연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나아만은 결국 요단강에 들어가 일곱 번 몸을 담그기 시작합니다. 이제 엘리사가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라고 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죄인인 인간이 하나님 앞에 서는 자세인 것입니다. 자기를 죽이고 물에 담근 그를 하나님께서 만져주셨습니다. 육체의 질병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직 한 가지 일이 있사오니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 곧 내 주인께서 림몬의 신당에 들어가 거기서 경배하며 그가 내 손을 의지하시매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히오니 내가 림몬의 신당에서 몸을 굽힐 때에 여호와께서 이 일에 대하여 당신의 종을 용서하시기를 원하나이다”(왕하 5:18). 나아만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의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회복되어 깨끗하게 된 것입니다.

  나아만의 치유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심령의 변화’를 말합니다. 나아만이 엘리사에게 오듯이 이 땅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나옵니다. 그런데 엘리사의 집까지만 옵니다. 또는 요단 강가까지만 옵니다. 더 이상은 들어가지 않으려 합니다. 요단강 주변만 맴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를 내세우는 나아만의 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주님 앞에 나왔지만 머리에 관과 빛나고 화려한 갑옷과 훈장과 명예와 영광을 벗지 못합니다. 그러니 무릎을 꿇을 수도 저 은혜의 강물 속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때에는 사람으로서의 모든 껍질을 벗어야 합니다. 정말 하나님을 만나고자 한다면 모든 장식과 가식과 자존심 또한 떨쳐내어야 합니다. 나의 껍질을 벗고 주님의 보혈에 담글 때 하나님의 소리가 들리고,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쏟아져 나오고 하나님이 치료해주실 것입니다. “회복되어 깨끗하게 되었더라!”

  나아만이 물에서 나올 때 그는 하나님을 만난 증거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의 살이 어린 아이의 살 같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기를 벗고 그리스도의 보혈에 잠길 때 하나님은 그들을 만나주십니다. 인생의 껍질을 벗고 주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될 때, 하나님이 회복시켜 깨끗하게 하시는 변화를 주십니다. 모든 육체의 것을 벗어버리고 주님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때 우리에게 찾아와 권능으로 치유하셔서 회복시켜 깨끗하게 하시는 은총을 누리며 평안의 삶으로 변화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