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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중에 노래하게 하시는 하나님 

  2019년 9월18일(298호)                   

 밤에 부르는 노래는 특이한 데가 있습니다. 처절한 심령의 메아리가 동반됩니다. 

밤중에 들리는 노래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마음을 파고 들어옵니다.

우리가 형통할 때 부르는 찬송은 은혜스럽지만 그런 찬송은 입에서만 나오는 찬송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밤에 부르는 찬송, 고난을 당할 때, 사랑하는 자를 잃어 버렸을 때, 실패를 당했을 때,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앞날이 막막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을 가지고 부르는 찬송은 영혼에서 나오는 찬송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도 이 밤의 노래를 좋아하십니다.

 성경에는 밤의 노래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서 고전에 속하는 것이 하박국 선지자의 노래입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에 다니게 하시리로다"(합3:17-19).

 하박국의 노래는 모든 것이 다 없어져도 하나님 한 분만 계시면 족하다는 것입니다. 

이 노래의 주제는 하나님 한 분이십니다. 

그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걸어 갈지라도 하나님만 동행하시면 즐거워할 수 있고 전쟁과 기근이 온다해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밤중에 그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 자기 발에 힘을 주실 것이요 그는 사슴과 같이 저 높은 곳을 힘차게 다닐 수 있다고 노래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평안할 때에는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살아갑니다.

자녀에게 자전거를 사다주면 이 자녀는 자전거만 좋아합니다. 그것을 사다 준 부모는 별로 생각지 않습니다. 마음이 자전거에 온통 쏠려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많이 주시면 축복을 주신 하나님은 잊어버리고 손에 들어온 좋은 것에만 정신이 빠져 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만나는 확률이 적어지고 만나도 진지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약점입니다. 자전거에 정신이 팔려서 부모의 고마움과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날 자전거를 도둑맞습니다. 그러면 비로소 자전거에 대한 필요에 의해서 아버지를 바라봅니다.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 좀 없어져야 하나님을 찾아갑니다. 드디어 밤중에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밤중의 노래는 그 주제가 하나님이 됩니다.

이런 밤을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는 사람은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지혜로우심과 성실하심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천하를 다 얻은 것처럼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밤의 노래를 부르는 자가 참된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날마다 축복만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가 되지 말고 오히려 밤이 오면 멋진 찬송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 옥한흠, 고통에는 뜻이 있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