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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2019 년 9월18일(297호)

■ 오늘의 말씀

사무엘상 17:45-49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블레셋이라는 주적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때에 이 블레셋과의 전쟁이 많았는데, 오늘 본문은 양쪽이 두 개의 산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태의 긴장감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양쪽의 군대가 각각 진을 치고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이 선봉에 나와 서서 이스라엘 군대를 모욕하며 싸움을 부추기고 있었습니다. 골리앗은 아낙자손이라 불리는 큰 거인이라 모두들 두려워할 뿐, 누구 하나 선뜻 그와 맞설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때 다윗이 아버지 심부름으로 이곳을 찾았다가 이 장면을 보게 되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자를 대적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이 할례 받지 않은 블레셋 사람이 누구이기에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느냐!” 다윗은 사울 왕 앞에 나가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전장에 나갈 것을 청합니다. “여호와께서 나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에서 건져 내셨은즉 나를 이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삼상 17:37). 다윗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보호하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매끄러운 돌 다섯 개와 돌팔매질에 쓰는 도구와 막대기를 들고 골리앗 앞으로 나가게 됩니다.

  다윗을 본 골리앗은 “네가 나를 개로 보고 막대기를 들고 오느냐?” 하며 그가 믿는 우상 신들의 이름으로 저주를 하고 성큼 성큼 다윗 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입니다. 골리앗은 막강해 보입니다. 완전 무장을 했습니다. 놋 투구에 비늘 갑옷에 다리에 놋 각반까지 찼습니다. 어깨 사이에 놋 단창을 매었습니다. 칼도 찬 것으로 보입니다. 방패 든 사람까지 두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앞에 서 있는 다윗은 왜소하고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비교가 안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이 말씀을 보면 다윗은 분명 하나님의 소명을 뜨겁게 깨닫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46-47).

  그가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이 전장에 온 것도, 이곳에서 골리앗을 만난 것도, 이스라엘 진영에 나설 사람이 없던 상황도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시는 역사 속에 있음을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대적은 오늘 하나님께서 내 손에 넘기셔서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시리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승리를 이루실 것이다.” 이것을 확신 가운데 외치며 대적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 핵심이 되는 말씀을 들자면,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이라는 말입니다. 히브리 원어의 뜻을 풀이한다면, “하늘의 군대, 즉 천군 천사와 땅의 군대를 총괄하시는 여호와의 영광과 권위로써”라는 말입니다. 다윗이 이 말을 하고는 번개처럼 달리며 준비해두었던 돌을 물매로 던졌습니다. 그것이 그대로 골리앗의 이마에 박혀버렸습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공격이었고 완전한 제압이었으며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여러분에게 골리앗은 무엇입니까? 너무 커 보여서 적당히 피하든지 아니면 차라리 기대고 싶은 것 말입니다. 분명히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것임에도 내 인생에 찾아와 강력하게 위협하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믿음을 갖지 않았다면 몰랐을 텐데 믿었기 때문에 싸워야 되는 거대한 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윗의 승리, 그것은 하나님의 승리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전쟁의 주인이심을 믿었기에 하나님이 승리 또한 믿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승리를 믿었기에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만군의 여호와의 승리가 나의 승리가 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다윗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들려준다면,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으로’ 나아가던 모습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내 인생에 다윗의 영광과 성공을 원한다면 저 거대한 골리앗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며 경외한 그 비결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전쟁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믿음의 대적들을 물리쳐 승리케 하심으로 ‘아버지의 영광, 내 영광’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