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밤새도록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한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제자들은, 특히,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현장인 예루살렘에 있지 않고 갈릴리에 와서 고기를 잡고 있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 이유를 베드로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다 버릴지라도 나만은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큰소리치며 예수님을 가장 열심히 따랐던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잡히신 후, 예수님의 말씀대로 닭이 울기 전, 세 번씩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평소 예수님을 향한 사랑을 장담했던 그가 처절한 실패를 경험한 것이며 그렇게 비겁한 실패자가 된 베드로는 면목이 없어 부활하신 주님 앞에 나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나마 해오던 고기잡이마저도 실패한 이런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찾아와 주셨고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손수 조반을 지으시고는, 그들을 향하여 “이리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실수와 실패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시며, 허기지고, 지치고, 낙심 속에 있는 그들에게 힘을 갖게 하시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을 하게 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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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가지만, 언제나 실패가 있고, 부족이 있고,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러한 우리의 모든 일에 참다운 마무리 손질을 해주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셔서 건강에 실패하고, 인간관계에 실패하고, 노력에도 실패하는 나에게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그로 하여금 나를 위해 마무리 손질을 하게 하시고, 나 같은 죄인, 쓸모없는 자를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만드시겠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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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집에는 조그만 나무판에 새겨진 그림과 시가 걸려있습니다.

​미국에 유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룸메이트가 선물해준 것입니다.

​작자가 미상입니다만 “The Touch of the Master's Hand”(마스터-주님의 손길)이란 제목의 시입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한 경매장에 낡은 바이올린이 있었습니다. 경매에 붙여졌는데, 3불까지 부르는 사람이 있었고 더 이상은 없었습니다.

​이 때, 한 노인이 나서더니, 손수건으로 그 바이올린의 먼지를 털고 구석구석을 닦습니다. 그리고는 조율을 하여 음정을 잡고는 조용히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나오는 아름다움은 하늘의 음악처럼 그곳의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곡을 끝내고 그 노인이 조용히 중얼거립니다. “잘 있었느냐, 내 사랑하는 아들아, 40년 만에 너를 만졌구나!”

​그리고 다시 연주를 하였는데, 경매가 갑자기 활기를 띄며 그 바이올린은 3천불에 낙찰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더러는 울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요. 무엇이 바이올린의 값을 올린 것이요?”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Master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이요!” 그리고 이 시는 계속하여 이어집니다.

​많은 사람의 생애도 음정이 틀려집니다. 죄로 얼룩지고 상처투성이입니다.

​경매장에 놓였던 그 바이올린처럼, 생각 없는 군중은 당신을 값싸게 흥정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