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예수를 믿음으로써 구원받았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실수하고 죄를 짓는 부족한 모습 때문에 ‘나는 정말 구원을 받았는가?’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민은 마찬가지로 사도 바울에게도 있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19-24).

​이렇게 탄식하는 사도 바울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합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25절).

​바울은 ‘자기 자신’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구원을 생각했고, 예수로 인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구원을 얻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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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여전히 문제가 남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관점으로 볼 때, ‘하나님께서 과연 나 같은 사람도 계속 사랑하여 주실까?’ 하는 의문이 이어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하나님의 사랑’을 분명히 말씀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6-8).

이 말씀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바로 ‘그 때’를 알 수 있고 ‘그 때’도 사랑하셨으니, ‘지금’도 사랑하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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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때’를 세 가지로 말씀해 주시는데, 첫 번째로 말씀하시는 그 때는 바로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입니다(6절).

​이때는 우리가 아직 성장하지 않았을 때,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알아듣지도, 깨닫지도 못할 그 때에 사랑하셨다는 것입니다.

​즉, 내가 처해 있었던 ‘당시의 나의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사랑은, 한마디로 ‘창조적’입니다.

​그래서 ‘칼 바르트’는 “하나님의 사랑은 그 대상을 찾아 헤매시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창조하신다”고 했습니다.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만한 자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즉, ‘내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그 은혜에 얼마나 보답했나’로 사랑이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전혀 몰랐을 때, 즉, 연약할 때, 바로 그때, 그리스도께서 나를 위하여 이미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내가 그 사랑을 위해’ 한 것이라곤, 또한 할 것이라곤, 감격 외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조건 없는 사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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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말씀하시는 그 때는 8절에 나타납니다.

​이때는 ‘시작적인 때’가 아니라 ‘신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