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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누구나 연약하고 부족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살아가면서 누구나 다 수고와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부끄러움을 수반하는 고통’은 우리에게 가장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괴로움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의 여인은 유대인들이 죄인 취급하는 사마리아 사람으로서 햇볕이 가장 강한 ‘정오’에 물을 길으러 나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한낮에 나온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소외당하고 있으며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부끄러운 사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여인에게 예수님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하시며 영적인 샘물을 말씀하십니다.

​이 여인은 그 뜻도 모르고 ‘한번 마시면 다시 마시지 않아도 목마름이 없는 마술적인 물’을 달라 요청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렇듯 어리석은 이 여인을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며, 구원받아야 할 자’라고 하시며, 구원의 길을 열어 주십니다. 이제 예수님은 “그런 물을 내게 주소서” 하는 이 여인에게 “네 남편을 불러 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남편’이라고 하면 이 여인에게 있어서 가장 아픈 곳입니다.

​이것 때문에 여인은 남과 어울리지도 못하고, 이렇게 뜨거운 대낮에 홀로 물 길으러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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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행한 대가로, 또는 받을 만한 자격으로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긍휼히 여기시기 때문에, 먼저 우리를 찾아와 주시고 구원을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고귀한 사랑을 은혜의 선물로서 받기에는 오직 한 가지 조건이 다릅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이 여인에게 ‘자기의 진실’을 물으시는 것입니다.

​즉, 너의 현재의 사실을 시인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께 다섯 번이나 결혼한 여인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합니다.

​예수님의 ‘진실을 묻는 질문’ 앞에 지금도 남의 남편과 살고 있는 이 여인은 더 이상 우기지 못하며, 양심의 가책을 갖고 괴롭게 살고 있는 자신의 현재를 인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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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은 이 여인의 양심에서 나온 이 대답을 ‘옳다’고, ‘참되다’고 하셨습니다.

​이 참되다는 의미는 거룩하다는 것도, 의롭다는 것도 아닙니다. 율법적인 선도, 구제도, 업적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 그것이 바로 ‘참’입니다. 참됨! 진실!, 이것만이 하나님의 긍휼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