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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들은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2020년 2월 15일(337호)       

 때때로 나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내게 전화를 건 사람들은

"나는 아무개입니다. 지금 시카고에 왔는데 인사를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때 나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기도 하고 또 때로는 모르기도 한다.

아무튼 그들은 자기가 누구라고 소개하거나 아니면 내가 알고 있는 목사나 저술가 같은 사람들을 거명하면서 내게 인사한다.

그때마다 나는 "아, 그러세요. 지금 시카고를 방문하신 것입니까?"라고 묻는다.

그러면 그들은 대개 "시카고를 방문한 것은 아니고요,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렀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들은 디크로이크나 틀리블랜드 같은 곳에서 출발해 오마하나 덴버를 향해 가던 길에 시카고에 잠깐 들른 것이다.

 그렇다! 잠깐 들른 것이다. 호주머니에는 목적지로 가는 차표가 들어 있지만,

지나는 길에 잠깐 시간을 내어 친구나 친구의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은 것이다.

그것이 나그네이다. 길을 가는 존재, 단지 지나가는 사람, 그런 것이 나그네이다.

나그네는 정착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정착하지 않고 살아간다.

천국은 우리의 목적지요 우리의 고국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나가는 광야일 뿐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을 '눈물의 장막'으로 본다고 비난한다.

나는 그리스도인들의 그런 세상관을 신랄하게 비판한 글들을 읽어보었다.

비판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이 눈물의 장막에 대해 불평이나 하고 앉은 당신들은 우울한 늙은 까마귀인가?"라고 비난한다.

그러나 그들이 비난하든 말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볼 때 이 세상은 눈물의 장막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곳에 불과하다. 죄가 그렇게 만들었다.

이 세상은 지나가는 광야일 뿐이다. 잠시 머문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룻밤에 불과하다.

날이 새면 우리는 텐트를 걷어서 출발하게 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의 본향인 천국에 하루 더 가까워진 것이다.

우리는 이 땅에 결코 정착하지 않는다. 세상나라에 귀화하지 않는다.

- A. W. 토저, 이것이 그리스도인이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