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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아버지의 뜻대로 하였느냐"   

                                                                                                                                         2020 년 1월 22일(330호)

■ 오늘의 말씀

마태복음 21: 23-32 

 오늘 분문의 비유말씀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어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두 아들에게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하자, 큰아들은 “네, 가겠습니다”고 선뜻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싫습니다. 안가겠습니다”고 거절을 했지만, 뒤에 뉘우치고 포도원으로 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마치시고 예수님께서 “너희가 보기에는 누가 아버지 뜻대로 하였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둘째 아들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누가 아버지의 말을 제대로 순종하였는가?’, 그리고 ‘누가 더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드렸는가?’ 하는 점에서 자세히 생각해 보면, 결국은 가지 않은 맏아들을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고, 둘째 아들을 좋은 아들이라고 할 수도 없음을 보게 됩니다. 엄격한 의미에서 볼 때, 이 두 아들은 둘 다 아버지의 마음을 기쁘게 한 것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맏아들은 가겠다고 했으나 실제는 가지 않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비록 후에 뉘우치고 갔으나 처음에 거절함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나중에 뉘우치고 갔다는 그 사실 때문입니다. 바로 그의 ‘뉘우침’ 때문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우리는 이 비유 속에 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문맥 속에 숨겨져 있는, 마땅히 있어야 할 ‘제3의 아들’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가겠다’고 대답하고 그리고 또한 순종하고 간 아들 말입니다.

  우리가 믿음생활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주님을 닮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장로교회를 위시한 개혁신앙의 교회에서는 ‘성경’을 중심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가지는 ‘매일의 경건생활’을 우리의 ‘참다운 신앙’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록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본향은 바로 ‘하나님의 나라’이고,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일생’이라고 하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우리 모든 사람에게 주셨는데, 문제는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나약하든, 내게 주신 이 모든 삶의 여건들 속에서 “내가 어떻게 충성하며, 나의 매일의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며, 순종하며, 충성하는가?” 이것이 바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로 향한 ‘훈련의 과정’이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믿는 자는 모두가 다 ‘우리의 삶의 현장―매일의 삶’ 속에서 언제나 “예”라고 대답하며 순종할 각오와 서약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지금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포도원은 곧 우리의 일상생활입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살아가는 삶의 현장,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아버지의 포도원인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예”라고 했으면 “포도원”에서도 “예” 라고 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예”한 자는 직장에서도 “예”라고 해야 합니다. 지금 “예”라고 한 자는 내일도 모래도 내년에도, 그리고 언제나 “예”라고 해야 합니다. 모든 삶의 현장에서 ‘변함없는 순종’과 ‘충성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