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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는 실천이다  

  2019년 8월 23일(290호)                   

 한 번은 손녀를 데리고 교회여름성경학교를 가는 중이었습니다.

날이 너무 무덥고 성경학교 시간에도 살짝 늦어 급하게 손녀를 데리고 길을 가는데 옆집 아파트에 사는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지나가려다가 아무리 급해도 전도는 해야겠다 싶어서 갑자기 "교회 다니세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의외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른 곳에서 이사를 온 뒤에 마땅히 교회를 아직 못 찾아 꽤 오래 교회생활을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약속을 잡고 일단 교회로 가 손녀를 성경학교에 보내고 전도사님에게 사정을 설명한 뒤에 주보를 받아 곧바로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저의 적극적인 모습에 그 부부는 우리교회에 등록을 했고 그것도 애를 셋이나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방법으로 아파트 위층에 있는 집안도 전도를 했습니다.

이미 전도를 위해 아파트의 여러 집과 친분을 쌓아놨고 또 기미가 보이면 바로 전도를 하며 교역자와 연결을 해주었기 때문에

즉각적인 반응이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언제나 즉각 실천했습니다.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도 그러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요한 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손주를 봐주며 주로 많이 만나는 사람들은 손주 친구 또래의 자녀를 가진 젊은 학부모들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친해지려고 하니 아무래도 여러모로 걸리는 것이 많았습니다.

한 번은  손주들을 안아주려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할머니, 냄새나서 싫어!"이러고 도망을 갔습니다.

'내가 벌써 나이가 이렇게 들었나, 아니 그래도 내가 할머닌데 어떻게....'

이런 생각이 들어 며칠 동안 마음이 매우 힘들었는데

이 생각이 곧 '아, 내가 전도하려고 만나는 아기 엄마들도 나한테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구나'라는 걱정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날부터 화장과 향수에 더 신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특히 향수는 백화점으로 가서 직접 향을 맡아 보니 'C'라는 제품이 가장 좋아서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향수를 쓴 다음에 슬쩍 손주들에게 접근을 해봤는데 손녀인 보명이가 "와, 할머니! 우리 원장선생님한테서 나는 냄새가 나서 좋아."라며 달려와 안겼습니다.

보명이네 원장 선생님은 매우 젊고 예쁜 선생님이라 매우 기분이 좋았고, 자신감이 생겨 이후에 젊은 엄마들을 만나 전도할 때도 당당할 수 있었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전도 대상자들에게 안부도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카카오톡으로 묻습니다.

나이 많다고 문자나 전화로 일일이 하면 답장도 잘 오지 않고 귀찮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요즘 시대의 방식에 나를 맞추려고 합니다. 그래야 전도가 쉽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싼 향수라 부담이 됩니다. 그리고 이 나이에 스마트폰 배워서 일일이 터치해가며 자판 누르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일을 통해 대상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돈이 많이 들고 힘든 일도 얼마든지 해야 합니다.

 저에게 전도의 열매가 많은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단 하나, 더 많이 실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실천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이제와 돌아보니 제가 한 것은 진심으로 사랑을 전한 것 뿐 모든 것은 하나님이 하신 것이었습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그런즉 심는 이나 물 주는 이는 아무 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니라

심는 이와 물 주는 이는 한가지이나 각각 자기가 일한 대로 자기의 상을 받으리라"(고린도전서 3장 3-6절)

- 박순자, 할머니의 전도법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