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삭개오가 등장합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이요 부자이며 이 사람이 산 곳은 여리고였습니다. 이 여리고에 예수님이 들어오시자, 키가 작은 삭개오는 예수님이 궁금하여 돌무화과나무(sycamore-fig tree)에 올라갔습니다. 이 때, 예수님은 나무 위의 삭개오를 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그러자 삭개오는 급히 내려와 즐거워하며 영접하였고 자신의 삶을 돌이켜 회개하고 결단의 서원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삭개오와 그 집의 구원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이 이 땅에 오신 궁극의 이유를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10절). 이 말씀에 초점을 두고 “왜 여리고인가” 하는 각도에서 말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여리고는 주님께서 잃어버린 자를 찾아오시는 곳입니다. 여호수아 6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첫 번째로 정복한 성이 이 여리고였고 정복 후, 여호수아는 다시 여리고 성을 재건하지 말라는 의미 있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성을 다시 건축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아들을 잃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 것입니다. 그런데 500년 후, 아합왕 때 벧엘 사람 히엘이라는 사람이 여리고를 재건하다가 예언대로 아비람과 스굽, 두 아들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 여리고 성을 세우지 못하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길갈의 돌과 같은 의미입니다. 여리고는 우상의 땅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무너뜨린 곳이었습니다. 그 땅이 무너진 모습은 그대로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마치 길갈의 돌처럼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것을 보면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해야 했습니다. 우상을 섬긴 성의 말로를 두고두고 보며 배워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으로 여리고성이 세워졌습니다. 그 땅으로 주님이 들어가신 것입니다. 다시 세워지지 말았어야 할 땅, 사람의 욕망으로 세워진 성으로 들어가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라” 이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구속의 은총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땅은 멸망되어야 할 땅이요, 세워지지 말았어야 할 성이지만, 주님은 그 성을 찾아가십니다. 우리의 삶의 자리를 비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가정도, 환경도, 출생도, 가정의 비밀스런 아픔도 부정적으로 보거나 비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그 곳을 찾아가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해 뚜벅뚜벅 다가오시는 주님의 미소를 바라보실 때 소망이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2. 여리고에서 주님은 한 영혼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입니다. 지금으로 얘기하면, 세무서 서장으로, 꽤 높은 공무원이며 아주 “부자”였습니다. 부자는 되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성공은 했습니다. 그러나 내 내면의 만족은, 참 평화는 없습니다. 겉으로는 의연한 것 같지만 속은 썩어 들어가고 있습니다. 욕심이 나를 끝없이 지배하므로 감사도 없습니다. 이것이 삭개오의 실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예수님이 그를 향해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예수님은 우리의 마음 문도 두드리십니다. 주님 외에는 무엇도 그의 마음에 평화와 감사를 회복할 수 없기에, 친히 그 심령 안으로 들어가 지켜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말씀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며 주님의 음성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삭개오처럼 속히 내려와 기쁨으로 주님을 모시기를 바랍니다.

  3. 여리고는 구원의 선포를 하신 곳입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로다” 이것은 선포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의 회복 선포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천국의 복을 누리는 인생으로의 회복 선포인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가 기쁨 중에 올리는 찬미요 환호성입니다. 과거의 죄를 깨닫고 해방의 기쁨 속에서 참회하며 드리는 서원인 것입니다. 주님을 만남으로 깨달은 참된 복! 은혜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주님과 나 사이에 또 다시 담을 세워 올린 여리고 성은 무엇입니까? 질병이든, 사람이든, 불안과 욕망이든, 신분이든, 세상의 경험이나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이제 그 성에 눈을 두지 마시고, 그 성으로 들어오시는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자리에 찾아와 내 마음을 두드리시는 주님께 문을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을 모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오늘 여러분의 심령의 땅에 천국이 임하고, 여러분의 가정에 천국이 임함으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복을 그대로 누리고, 더 이상 세상에 끌려가는 자가 아니라, 세상을 이끌고 다스리는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