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만남으로 복 받은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이 여인과 예수님의 첫 만남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이르되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 하니 이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상종하지 아니함이러라”(9절). 사마리아 사람들은 굉장히 한이 많은 민족입니다. 이방 민족과의 결혼으로 혼합민족이 되고 정통성을 버렸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에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마리아인인 자신에게, 더군다나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의 남편도 자기 남편이 아닌 자신에게, 물을 달라 하는 이 유대인이, 여인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현대 신학자들은 이 여자의 다섯 남편을 “제물 남편, 쾌락 남편, 성공 남편, 권력 남편, 명예 남편”이라고 해석 합니다. 어떤 신학자는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추구하는 모든 것을 남편에 비유한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 남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한번 바꿔 봅니다. “이 교회는 별로야! 다른 교회로 다녀볼까!” 그러면서 교회도 옮겨 봅니다. 하지만 실상, 우리의 삶 가운데 이것저것 바꾼다 해도 행복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 마음에 즐거움이 얼마가지 못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한 만족을 얻을 곳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여인도 만족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살면서 어느 곳에서도 누구에게서도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합니다.

  예일대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의 권위자인 ‘에리히 프롬’이 쓴 책 가운데 ‘소유냐! 존재냐!’ 라는 책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두 가지로 소개합니다. 첫 번째 삶의 방식은 ‘소유’ 중심의 삶의 방식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모든 삶의 방향을 소유에다가 맞춥니다. ‘내가 얼마의 연봉을 받고, 내가 입고 있는 옷은 어떤 브랜드이며...’ 이렇게 소유가 모든 것의 초점이 되고 여기에 가치를 부여 합니다. 그러면서 삶의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런가하면 반대로 ‘존재’에 의미를 둔 삶의 방식이 있습니다. 프롬은 그 존재의 의미를 두는 사람의 삶의 방식이야말로 기독교적인 삶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 가진 게 없지만, 성공은 못했지만, 지금 건강하고, 지금 하나님을 믿고, 지금 이 자리에 와서 예배드릴 수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두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참된 그리스도인입니다.

  성경 인물 중에 솔로몬이 있습니다. 솔로몬 왕은 젊은 시절, ‘소유형 인간’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솔로몬은 자신의 사업을 크게 했습니다. 자나 깨나 일 중심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재산을 늘렸습니다. 천 명의 처와 첩도 두었습니다. 얼마나 대단합니까? 그냥 소유 중심의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이게 아니네!....’ 느끼고 변화합니다. 전도서 5장 10절입니다. “은을 사랑하는 자는 은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풍요를 사랑하는 자는 소득으로 만족하지 아니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말년에 큰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전12:1).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세월이 더 흐르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는 전환점이 필요합니다. 그 전환점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모든 역사의 분깃점은 예수님입니다. 우리 인생도 예수님이 분깃점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기록된 사마리아 여자도 그 분깃점이 분명합니다.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28절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이후, 이 여인의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둡니다. 그리고 동네로 들어갔습니다. 생명과도 같은 물동이를 버리고, 감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었던 동네로 수치심을 무릅쓰고 들어간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합니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9절). 자신의 공허함을 채워주고 상처를 치유해주신 예수님을 사람들에게 알린 것입니다.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신 예수님을 전한 것입니다.

  우리도 그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예배를 통하여 기도를 통하여 말씀을 통하여 성례식을 통하여 예수님을 지속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삶에 진정한 만족과 참된 평안이 있게 됩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의 회복이 얻고 영원하신 예수님과 함께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