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 12절에서 다윗은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다”고 찬양합니다. 당시 이민족들에게는 수많은 신들이 있었습니다. 전쟁을 이기게 하는 신, 풍년이 들게 해주는 신, 많은 물고기를 잡게 해주는 신, 다산의 신 등, 이런 신들을 믿고 제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자신이 믿는 하나님을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라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이야 말로 ‘스스로 계신 분’이요 우주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참 하나님’이라 노래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에 대하여 올바른 신앙이 중요합니다. 우리 기독교에서 믿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네 가지로 말한다면, 첫째, 창조신앙입니다. 우주를 만드시고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에 대한 창조의 신앙입니다. 둘째, 임마누엘의 신앙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오셔서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입니다. 셋째, 십자가 신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길 원하셔서 그 아들 예수를 십자가에 희생의 제물로 죽이시고 우리를 살리심을 분명히 믿는 신앙입니다. 넷째, 부활신앙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음과 동시에 우리도 이생에서 맞이하는 육신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재림 때에 모두가 부활하여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는 신앙입니다.

 그 하나님이 우리 민족 속으로 들어오셨고, 이 땅에 많은 복이 임하였던 것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중에 크게 감사할 것은 민족의 해방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였던 기간은 마치 바벨론 포로기와도 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오늘 우리가 기독교인으로서 일본의 과거 만행을 생각하고 분노의 마음을 불태우며 이를 가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이 아닐 것입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제자로서, 그 영혼들을 향해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는 심령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기독교인으로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힘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신실한 기독교인이자 민족의 지도자였던 안창호 선생이 독립 운동을 하면서 늘 강조한 말이 있었습니다. “힘이 있으면 살고 힘이 없으면 죽는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

 과거의 고통스런 일에 대해 분노하는데 에너지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에 그러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힘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힘이라고 하면 우리의 관점에 따라 경제력을 키우는 것, 정치적 힘을 갖는 것, 외교력이 뛰어난 것, 군사력, 무기를 확충하는 것 등, 이런 저런 힘들이 떠오릅니다. 실제로 우리의 살아가고 종사하는 분야에서 열심히 키워가야 할 힘일 것입니다. 그런데, 선인들은 무엇보다 개인이 가진 인격의 힘을 말했습니다. 나라의 힘을 그토록 강조하던 안창호 선생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 가운데 인물이 없다고 한다면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이 인물이 될 공부를 하지 않지 않는가.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자가 되라.” 우리의 성품, 인격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기독교인이야말로 그런 힘을 길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격은 그냥 일반인들의 인격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예배하는 사람들의 인격에는 오늘 읽은 것처럼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인도하시는 영성(Spirituality)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과 직결된 하나님의 능력이신 성령님이 우리의 영성에 임재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핵무기를 탑재한 폭격기가 굉장한 힘이 되듯이, 성령님을 탑재한 우리의 영적 성품이 가장 큰 힘으로 발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많은 군대도 용사도 군마, 무기들도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 했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우리의 도움이요 방패라고 했습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우리가 그 분의 백성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이들이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할 때 하나님이 힘이 되시고 하나님이 도우시고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살아날 때 비로소 참된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어느 덧 21세기, 74주년 해방을 맞는 때에 우리의 소망은, 이 민족에게 해방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 땅이 온전히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모신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르게 서며 영적 힘을 길러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말씀이 저와 여러분, 우리 교회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