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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잃어버린 미소를 찾아서

 2020년 1월 4일(325호)               

 예수님은 사망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는 생명을 살리고 풍성하게 만드는 참 빛입니다. 

생명의 빛 예수님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세상의 현실을 올바르게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보다 구 체적으로 말하면, 무엇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사망의 그늘에서 고통당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누구의 어떤 죄악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세상을 이토록 어둡게 만들고 있는지 명민하게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을 어둡게 만들고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 땅의 죄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인식이 비관주의나 절망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생각은 결정론적, 운명론적 사고의 오류이며, 이는 결코 기독교 신앙과 양립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어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또는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죄와 악의 강력한 세력에 대한 경험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탄식하는 영성, 저항하는 영성, 중보하는 영성, 회개하는 영성을 길러야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날마다, 매 순간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향하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과 다른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소망의 영성,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와 의를 꿋꿋이 추구해 가는 인생의 영성이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

죽음의 그늘에서 신음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생명의 빛을 비춘 예수님처럼,

우리 또한 이 암울한 시대를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18년에 개봉된 영화 [가버나움]은 팔레스타인 북서쪽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출생신고서를 비롯해 공인된 신분증 없이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치 한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병원과 같은 사회 안전망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불법 체류가 들통나면 즉시 구금되거나 추방되는 사람들,

그들의 약점을 잘 알고 이용하는 영악한 사람들로부터 조혼과 인신매매 등 부당한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

비참한 현실 속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절도, 문서위조, 마약밀매 등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영화에 등장할 때,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습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이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사는 지구촌의 현실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더욱 더 슬프고 아팠습니다.

영화는 열두 살의 주인공이 신분증에 들어갈 사진을 찍으면서, 극적으로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끝이 납니다.

과연 우리는 오늘날 지구촌에서 이처럼 비참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어린아이들에게 다시금 해맑은 미소를 찾아줄 수 있을까요?

- 김정형, 예수님의 눈물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