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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2019년 11월 9일(312호)                

쓰레기

매주 수요일이면

우리 아파트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오

각 가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가

마당 한 모퉁이에

산더미같이 쌓인다오

속 알맹이는 다 빼먹은 껍데기들

각종 빈병 깡통 빈 박스 신문 잡지

낡고 고장 난 가구들까지

다음 날 아침

쓰레기 수거차가 오면

모조리 싣고 소각장으로 가 불태워 버린다네

다음 날부터

쓰레기는 가정마다 또 쌓이네

인생의 사는 날 동안

쓰레기와 결별할 수 없나 보다

인생들 마음에도

쓰레기가 많이 쌓여 있음을 생각해 본다

시기 질투 증오 욕심 거짓 오만 모략 중상

악독 도심 살인 간음 비난 원망 무자비

아무도 이 같은 쓰레기들 없다 못하리라

이것들이 입과 마음 밖으로 쏟아져 나올 때

세상은 악천후가 되고 비극의 밤이 오겠지

세상이 미워지고

살고 싶은 의욕의 날개가 꺾인다

아1 어찌할꼬

고민 고민해 보아도 대책이 없네

어떤 사람들은 심산유곡에 들어가

바위 위에 앉아 쓰레기 청소를 위해 참선도 하고

현자들의 금언을 외우며 명상도 하며

고명한 스승들의 교훈을 받아 회오도 하지만

쓰레기는 없어지지 않고

버려도 또 생기고 버려도 또 쌓이네

나는 깨달았네

마음에 쌓이는 쓰레기는 인간의 힘으로 치울 수 없다는 것을

하늘의 음성이 들려오네

예수님의 십자가를 붙들라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받는 것밖에

성령의 불로 불로 태우는 것밖에

 - 방관덕, 아흔의 잠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