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이란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복이라고 한다면, 우리 예수님이 마태복음 5장의 산상수훈에서 말씀하신 ‘팔복’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 팔복의 말씀도 그렇고 이 시편 1편의 말씀도 그렇고 모두 복에 대해 말씀하는데 ‘복있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정의해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원래 기록된 원문을 보면, 둘 다 감탄사로 시작되고 있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편 1편의 시작은 “아쉬레이 하이쉬”입니다. 마태복음 5장 3절의 헬라어 원문은 “마카리오이”로 시작합니다. 둘 다 ‘복 있는 자여!’ 하는 말입니다. 히브리어로도 헬라어로도 ‘복있는 자여!’ 하는 감탄사로 시작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원문의 뜻을 살리면, “복 받은 자여! 바로 당신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바로 당신 말입니다.” 이렇게 표현되는 것이 더 어울릴 수 있는 것입니다.

  유진 피터슨이라는 목사님이 평생의 노력으로 번역한 메시지성경으로 시편 1:1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그대, 하나님께서 좋아하실 수밖에!/ 죄악 소굴에 들락거리길 하나,/망할 길에 얼씬거리길 하나,/ 배웠다고 입만 살았길 하나.”

  이것은, ‘감탄’입니다, ‘선포’입니다, ‘감사’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배어있는 고백인 것입니다. 우리 개역개정과 조화를 맞추어 본다면, “그대여! 당신은 하나님이 복을 주신 사람입니다. 그러니 악한 자들의 말을 듣지 않죠. 죄인들이 망하는 길에 같이 다니지 않죠. 오만하게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으니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인가!” 하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의 감사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감사입니다. 하늘의 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감사인 것입니다.

  여기에 복이란 말은 히브리말로 ‘아쉬레’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사람이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교제 속에서 얻는 복을 말합니다. ‘아쉬레’는 하나님을 믿고 그 분을 따르며, 순종하며 얻게 되는 적극적인 복을 말합니다. 하나님께 나와 예배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아버지처럼 대화하며 살아갈 때,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깨닫게 하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행하며 살아가게 하십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고 그 안에서 주시는 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쉬레’의 복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살아가는 자에게, 하나님은 ‘아쉬레’의 복을 주시며 결코 그를 멸망의 자리에 두지 않으심을 믿고 감사가 더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복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다음 2-3절에 보다 더 잘 나옵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묵상하면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열매와 잎사귀의 풍성한 복, 형통하게 되는 복을 누리게 되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곱씹고 묵상하면서 살아갈 때 얻는 복이란 얼마나 큰 것인지도 선포하듯이 말씀합니다. 이것은 에덴 낙원에 다시 심어진 나무와 같습니다. 달마다 신선한 과일이 맺고 잎사귀가 지는 일 없이 언제나 꽃이 만발한 나무라고 감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누리는 복이라는 것입니다.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씀을 묵상하고 살아가며 그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허망하게 사라지고 무너질 인생이 아니라, 꽃피고 열매 풍성한 나무 같은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시편 111장 1절을 읽어보겠습니다. “할렐루야, 내가 정직한 자들의 모임과 회중 가운데에서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시 111:1).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의롭다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여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생명을 살아가는 사람을 의인이라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몸과 보혈이 우리의 상한 몸과 마음, 아프고 다친 기억들을 씻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럼으로 2019년 후반의 날을 열어가면서, 우리 생이 악인들에 속하여 사라져가는 ‘허무자’가 아니라, 의인의 길에 선 자로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풍성한 열매를 맺고 감사가 더하는 복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