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님께서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신 종려주일이자, 고난주간의 시작입니다. 

​이 기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을 때, 그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은 모두 일곱 마디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과 슬픔의 절정을 이루는 말씀은 바로 네 번째의 말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입니다.

​이 부르짖음은 아버지께 버림받는 아들의 최고의 슬픔이요 고통의 소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이렇게 하나님께 버림을 받고, 비참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처절히 부르짖어야만 했던 것입니까? 하나님은 왜 이렇게 예수님을 버리셔야만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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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이유는 이것입니다.

​하박국 1장 13절에 보면,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서 등을 돌리신 것은, 그에게 ‘죄악’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까?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5-6절).

​그는 죄가 없으시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죄악을 죄 없는 예수님에게 대신 담당시키신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그에게 덮어씌웠다는 말씀입니다.

​이 예수 자체가 ‘죄 덩어리’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정결하신 하나님의 눈은 이 죄 덩어리 예수를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고로 하나님은 그를 향하여 등을 돌리시고, 얼굴을 돌이키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주님의 비애와 고통의 내용인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실 뿐만 아니라 또한 공의로우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의’로서 만물을 다스리십니다.

​이 ‘의’는 바로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지금 ‘죄의 짐’들을 온통 다 지고 계시는 예수를 사망에 내버려서 형벌을 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천둥번개가 그 아들을 무참히 내리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고통은 만민들이 지옥에서 당하는 끊임없는 고통만큼이나 큰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지옥에서 받아야 할 그 형벌을 한꺼번에 받으시기 때문에, 그렇게도 고통이 컸던 것입니다.

​아버지에게서 버림을 받고, 형벌을 받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마치 기름틀에서 올리브기름이 한 방울 한 방울 짜여서 나오는 것처럼, 그의 온 몸에서, 땀이 흐르다 결국 핏방울처럼 짜여져 나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