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 (고전 4:14-17)

   우리 ‘교회’를 무엇이라고 여러분은 정의를 내리시겠습니까?  敎會!―가르칠 ‘교’자, 모일 ‘회’자―한자로는 이렇게 씁니다만, 가르치는 모임―설교하는 곳이 교회인 것입니까?

   ‘교회’라고 하는 말을 신약성경 원어로는 ‘에클레시아’라고 합니다.  ‘에클레시아’란 말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뜻입니다.  따라서 ‘교회’라고 했을 때, 이것은 건물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했을 때, 자연히 거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게 됩니다. ―― 먼저 믿은 자와 나중 믿은 자가 있습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이 있습니다.  또한 직분을 맡은 사람과 맡지 않은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 우리 모든 교인들의 상호관계는 어떤 관계이겠습니까?
   우리가 ‘사람’이라고 했을 때, 한자로는 人間이라고 씁니다.  人間!―사람 ‘인’자, 사이 ‘간’자―사람은 혼자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와의 관계를 이루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뜻인 것이지요.  따라서 ‘교회’라고 했을 때―이 교회가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한다면, 여기에는 자연히 이 구성원 상호간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떠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오늘 분문의 말씀은 바울과 고린도교회 교인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한 모델을 제시하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교인들을 앞에 놓고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로 말하며,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안에서 교우들끼리의 상호관계는 아버지와 아들과도 같은 관계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본을 끼치게 되고, 또한 동시에 서로에게서 본받게 되는 관계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 말씀 중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버지는 많지 아니하니”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일만 스승이 있다는 것은 ‘스승―선생’은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선생’이라면 유치원 선생에서부터 대학 교수까지, 뿐만 아니라 사람은 일생을 통하여 배워야 한다면, 우리는 참으로 많은 ‘스승―선생’을 두게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많지 않다는 것인데, 아버지야 어쨌든 하나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도 바울이 ‘스승’이라 하지 않고 ‘아버지’라고 말한 것은, 우리 신앙은 ‘지식’을 배웠다는 의미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가 걸려 있다는 뜻인 것입니다.

   스승과의 관계라고 하는 것은, 이제 우리가 세상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 지식을 배웠다면, 그것으로 인해 상급학교로 진학을 하고, 나아가서는 돈을 벌고 출세를 하며 명예롭게 살 수 있다는 것으로 좀 단순히 표현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신앙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한 마디로 ‘천당을 가느냐? 지옥을 가느냐?’ 하는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이것은 생명의 문제인 것입니다!

   생명의 문제라고 했을 때,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것입니다.  생명의 문제라고 한다면, 이것은 그냥 적당히 어떻게 해도 좋은 그런 것이 아니라는 얘기이지 않겠습니까?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종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모든 종교란 것은 결국은 진리를 말하며, 참되게 잘 살 것을 말하고 있지 않느냐?  따라서 아무 종교든지 간에  결국은 같은 것이니 진실 되게만 믿으면 되지 않겠느냐?’ 하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관점에서 본다면 모든 종교가 같을 지도 모릅니다.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