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되는 날” (행 3:17-21)

   오늘 본문의 말씀은 오순절 성령강림 뒤에 행한 베드로의 두 번째 설교말씀으로써, 마지막 결론부분에 해당하는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행한 설교의 말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가 바로 ‘눈앞에 나타난 사건을 두고 행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도행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순절 후에 일어난 두 개의 큰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건을 놓고 그 사건의 성경적 의미,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적 의미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먼저 모든 사람이 방언을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성령을 받는 순간에 모든 사람들의 귀가 열리고 또한 입이 열림으로써 방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각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모두가 통역이 없이 그들 자신의 말로 들을 수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하여 설교할 때에,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각기 자기 나라 말로 듣게 됩니다.  이렇게 언어의 장벽이 일시에 무너짐을 보고 모두들 깜짝 놀랍니다.  세상에 이런 기적을 어디서고 본 적이 없었거든요.  너무나도 희한합니다.
   그 때에 베드로가 이 이적을 놓고 설교를 합니다.  선지자 요엘의 말씀을 들어서 이것은 성경에 이미 예언된 일이니 놀랄 것 없다고 설명합니다.  베드로는 그 사건에 담긴 그리스도적 의미, 선교적 의미, 복음적 의미를 저들에게 설교해 나갑니다.  이것이 베드로의 첫 번째 설교입니다.

   다음으로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자가 성령으로 걷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 미문에는 나면서부터 앉은뱅이가 된 거지가 구걸을 하기 위해서 항상 거기 앉아있었습니다.  그전 같았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르만, 이제 오순절 후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베드로는 그냥 지나치지를 않습니다.
   여기저기 다니시면서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병을 고쳐주시던 예수님의 마음이―바로 그 성령이 이 베드로의 마음속에 작용함으로 ‘나는 보잘것없는 갈릴리의 어부라든가, 나약한 존재라든가’ 하는 생각이 사라집니다.  다만 예수님의 마음이 그대로 역사할 뿐입니다.  그럼으로 베드로는 앉은뱅이를 향하여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걸으라”하고 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앉은뱅이 역시 벌떡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이 놀라운 이적을 목도한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베드로에게 모여듭니다.  설명이 필요한 순간을 맞아 베드로가 다시 설교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이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내가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에 바로 예수님의 능력이, 예수님의 영이 역사하시어 이 사람을 낫게 하신 것이다.  그러니 우리를 쳐다볼 것 없다.  우리가 한 일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다’하고 설명합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살아계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 역사하시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구원을 받는다고 하는 중요한 진리를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같이 읽으신 본문의 말씀은 이제 그 결론으로서, ‘회개하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거룩한 역사 앞에 나아와 동참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회개’를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믿음생활을 하는 가운데 ‘회개’란 말을 자주 하고 또 듣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러분, 회개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회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회개를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든, 오늘 성경말씀은 회개에 대하여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세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의미를 우리 모두 마음속에 깊이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본문 17절 말씀을 보십시오.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 못하여서 그리하였으며 너희 관리들도 그리한 줄 아노라.” 하고 말씀합니다.  ‘알지 못하여서!!’

   요한복음 18장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라고 유대인들에게 권고하는 대제사장 가야바의 잘난 척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