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과 애국” (느 1:1-10)

   지난 금요일 우리는 ‘조국 광복 63주년’과 ‘대한민국 건국 60년’을 기념하는 광복절을 맞았고, 오늘 우리는 ‘광복기념주일예배’로 드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광복절을 맞이할 때는 우리 모두가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감회가 있을 것입니다만,  저는 광복절이 되면 제 할아버지께서 하시던 말씀이 늘 기억납니다.  그 어른께서는 당시 소위 양반이라고 하는 문중에서 태어나셔서, 그 당시 형편에서는 예수 믿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던 여건이었습니다만  일찍이 주님을 영접하고 믿음의 생활을 시작하신 분이십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이런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이조 500년을 통하여 유교가 국교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다시피 유교의 근본은 ‘충’과 ‘효’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충’은 바로 ‘나라’ 곧 ‘임금’에 대한 것이고, ‘효’는 바로 부모님과 조상에 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유교를 통해 배웠다고 하는 사람들이 그저 한 일이라곤, 고종 황제에 의해 ‘단발령’이 내려졌을 때 “내 목을 자르면 잘랐지 상투는 절대로 자를 수 없다”고 하면서 항거한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리곤 ‘충’을 말하면서도 막상 일제에 의해 왕비가 암살 당하고, 임금이 강제로 폐위가 되며 나라가 망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그런고로 유교는 그 근본을 스스로가 지키지 못한 것이니, 이미 한국에서는 그 때 죽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정작 나라의 독립을 위해 일어난 3․1운동은 사실상 우리 교회와 크리스찬에 의해 주도된 것이었고, 그 후 계속된 독립운동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