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 (눅 12:41-48)

   우리가 믿는 기독교의 신앙을 가리켜서 신학적으로는 “종말론적 신앙”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를 가리켜 “종말론적 공동체”, 그리고 우리 그리스도인을 가리켜서 “하나님 앞에서 종말론적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정의를 내립니다.

   “종말론적으로 산다”고 하는 이 말!―좀 이해하기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만,  여러분 혹시 ‘타이타닉’이란 영화를 보셨습니까?

   타이타닉호란 20세기 초에 영국에서 만들어진 배로서 당시로선 최대의 호화여객선이었는데, 이 배는 영국에서 미국 뉴욕을 향하여 처녀 항해를 하던 중에 북극해에서 빙산과 충돌하고는, 파선하여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종말론적으로 산다”고 하는 말은,  쉽게 말하자면 바로 ‘파선하고 있는 배에 타고 있는 사람의 경우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이타닉’이란 영화에 보면, 마치 이 세상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1등실, 2등실, 3등실의 빈부간의 격차가 거기에 있고, 남녀간의 사랑과 친구간의 우정과 배신, 갈등! ― 그리고 정치문제, 경제문제, 문화의 문제…… 이 같은 먹고 자고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거기에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