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표적” (마 12:38-42)

오늘 우리는 사순절 두 번째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사순절 기간을 보내면서,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난! ― 그리고 이를 향한 우리의 경건생활을 깊이 생각하며, 은혜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복음서에 보면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많은 이적과 기사를 행하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적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놀랍고도 신기한 그런 것입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눈 먼 사람이 눈을 뜨고, 불치의 병에 걸린 사람이 낫고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먹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고요, 심지어는 죽은 사람이 살아나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만약 그런 장면을 보셨다면 어떠했을 것 같습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서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고, 결국 십자가에 매달아 돌아가시게 만들었다고 하는 점입니다.

이 장면을 읽을 때, 우리는 참으로 의아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어째서 그랬을까? 어째서 그들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그 많은 신비한 표적들을 보면서도 왜 믿지를 못하였을까?’ 하고 말이지요.

또 한편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만약 오늘날 그와 같은 기적을 내가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볼 수가 있다면, 나는 정말로 조금도 의심 없이 확실하게 믿을 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지요. 여러분은 그렇게 생각해 보신 적이 없으십니까?

그런데 놀라운 것은 마태복음 23장 30절에 보면, 예수님 당시의 사람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 점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들을 믿지 못하고, 그들을 배척하고 죽게 만든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그래서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면서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리라!”하고 말합니다. 바로 지금 그들 앞에서 이적을 행하며 복음을 증거 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에게 그들은 돌을 던지며 십자가에 못박으면서 말이지요. 참으로 우리 인간의 모순된 모습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다시금 예수님께 찾아와서 ‘하늘로부터의 표적’을 보여주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