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3-18)

   가정에서 새를 기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여러분은 새장에서 길러지는 애완용 새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을 가지십니까?  물론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예쁘다든지, 또는 지저귀는 소리가 참으로 듣기 좋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지 않습니까?  새장 문만 열어주면 당장 뛰쳐나와서  푸른 창공에서 마음껏 날아다니며 자유롭게 살 것 같이 여겨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새장 밖으로 나온 애완용 새들은  오히려 얼마를 더 살지를 못하고 죽고 만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새들은 그 좁은 조롱 속에서 그대로 일생을 살아야 한다는 운명입니다.  밖으로 뛰쳐나갈 것처럼 날고 푸덕거리지만, 사실은 좁은 그 세계가 자기 세계의 전부인 것이지요.

   어쩌면 우리 인생도 이와 같을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때는 정말 하늘을 마음대로 날 것처럼 생각하지만,  살아가노라면 그렇지 아니하다는 것을 계속 경험하게 되고, 그래서 그저 주어진 테두리 안에서 맴돌다가 이대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고 문득 느끼게도 됩니다.

   그래서 ‘하이덱거’란 철학자는 인생을 가리켜서 “던져진 생을 사는 존재이다!”―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어떤 고독한 운명 속에 던져진 생을 산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 인생들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좌절과 고독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