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강 건너 저 편으로 가자’ 하십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모시고 가는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고 풍랑이 일었습니다. 제자들은 어쩔 줄 모르고 주님을 깨우면서 말합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 이 폭풍 같은 그 위기 속에서 눈물만 흘리며 부르짖어 본 분은, 오늘 이 제자들의 심정을 아실 것입니다. 이제 주님이 바람을 꾸짖고 바다에게 잠잠하라 명령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말씀하신 그대로 바람이 그치고 아주 잔잔해졌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이제 주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40절입니다.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 이 말씀 속에서 주님이 들려주시는 뜻을 무한히 묵상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만 생각해봅니다.

  첫째, 이 말씀은 사랑의 음성입니다. 주님이 주무시다가 깨어 말씀하실 때 음성이 어떠셨을까요? 오늘 이 본문에 단어의 나열이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주님이 꾸짖은 것은 바람이었다고 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그저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을 원망, 비난하면서 호들갑을 떨지만, 주님은 그들을 꾸짖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나라를 사랑하십니다. 한국 교회를 사랑하십니다. 바로 우리를 통해 새 역사를 이루시기 위해 광풍의 경험도 갖게 하시고 고통의 가시밭도 걷게 하시고, 울부짖는 여인들의 눈물과, 무거운 어깨를 부여안고 가정과 조국을 지켜온 이 땅의 남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 아침, 이 사랑으로 가득한 주님의 미소를 여러분의 가슴 속에 가득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둘째, 이 말씀은 보다 깊은 믿음으로의 초대입니다.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하신 말씀은 제자들이 믿음을 지니긴 하였지만 이제 그들이 더 깊은 믿음으로 나아오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그들이 심히 두려워하여 서로 말하되 그가 누구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가 하였더라”(막 4:41). 성경은 은밀한 듯 하지만 분명히 기록합니다. 이들이 바다의 풍랑에게는 그냥 두려워했지만, 바다가 잠잠해지는 것을 보고 주님을 향해서는 ‘심히’ 두려워했다고 말입니다. 진정으로 두려워하고 경외할 분이 누구인가? 이 경험 속에서 배운 것입니다. 우리에게 아픔이란 다 이유가 있고, 고통이란 반드시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깨닫는 자들이 깊은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주님의 손 안에서 사랑하는 자녀에게 허용하시는 고난의 이유를 깨달으시며, 주님의 위대하신 능력을 경외하며, 주님의 손길을 의지하며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셋째, 이 말씀은 새 역사를 향해 가시는 주님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 편으로 건너가자!” 주님은 오늘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저 편으로 가자’ 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두려움과 파도의 문제를 해결하시며 건너가십니다. 주님은 저 편으로 건너가 하실 일이 있었습니다. 저 건너편은 거라사 지역입니다. 그 곳에 귀신들린 사람을 휘감고 있는 군대라고 하는 귀신을 쫓아내어 그 영혼을 구원하고자 하십니다. 주님의 나라를 모르는 그 곳에도 천국을 선포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이후로 야이로의 딸도 살리시고 혈루증 여인도 고치시고, 오병이어의 기적도 베푸시며 새 역사를 열어가고 계신 것입니다. 그 계획의 연장선 속에서 오늘 우리도 구원을 받고 이 자리에서 예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은 여러분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저 편으로 건너가자!” 여기서 ‘우리가’를 주목하십시오. 주님은 언제나 “우리가 가자”하셨습니다. 풍랑도 있을 것입니다. 성난 파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하는 자가 있다면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 이 사랑의 음성으로 우리의 손 잡아주시는 주님께서 친히, 이 바람과 파도를 잠잠케 하시며 말씀하신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이 보호하십니다. 성도에게는 성령님의 권능이 머물러 함께 하십니다. 역사의 주인께서 오늘 우리에게 사랑의 음성으로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저 편으로 가자!” 믿음의 사람 된 우리가 새롭게 펼쳐지는 역사를 향하여 주님을 굳게 믿고 기도하며 담대하게 새 역사를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