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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앞 군중의 얼굴과 우리들의 모습
곽신환 2016-03-21 12:25:02 88

2016년 고난주간을 맞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고난을 기억하는 주간입니다. 거룩하신, 권능의 하나님이 우리 사람의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고난을 당했다는 그 역사적 사실이 갖는 의미를 깊이 그리고 제대로 헤아려보려 합니다.  

   

세상에 계실 때 율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말씀에 군중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환호했고, 베푸신 이적에 열광하였습니다. 기존 지도자들의 위선과 부패에 단호하게 맞서고 가난하고 눌리고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배려하고 낮은 자세로 섬기는 것에 그들은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새 지도자로 기대하고 신뢰하며 따랐습니다. 급기야 ‘우리의 지도자가 되어 우리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며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하였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그랬던 저들이 한순간에 법정의 구경꾼이 되거나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무리에 섞여들거나 골고다에서 조롱하는 무리로 돌변하였습니다. 3년간 따라다니던, 목숨이라도 바치겠다고 고백했던 제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여인 몇 사람을 제외하곤 모두 다 변절자 또는 배신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유대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이 불편한 존재였듯이 우리들도 기득권을 지키려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삶을 각오하고 또 감당하게 하옵소서. 사실 앞에 진리 앞에 당당할 수 있도록, 허위와 맞설 수 있도록 지혜도 용기도 주옵소서.  

 

그 때 그 군중들의 환호와 강퍅함을 오가는 표정, 그 파괴적 증오의 외침과 비아냥, 그 수군거리는 비뚤어진 마음이 저들만의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자리에 머리 숙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고 마음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숙식을 같이 하며, 이적과 표적을 보았고, 새로운 복음에 감격하였지만 그 열정은 싸늘하게 식어버렸고, 비겁한 망서림, 멀찍이 서서 관망하는 그때 제자들의 그 모습이 다름 아닌 바로 신앙의 이력을 은근히 내세우는 우리들의 모습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아무런 덕도 끼치지 못하고 기여도 봉사도 보잘 것 없으면서, 교회를 아프게 했습니다. 정의를 표방하면서 그 속에 비방을 가려 두었습니다. 때로는 거짓, 무례, 증오, 편당짓기와 억울하게 하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모함자, 박해자, 배신자들에 대하여 억울해하지도 보복하지도 않고 오히려 긍휼히 여기셨고, 용서하셨고, 저들은 그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와 하셨습니다. 저희들도 용서하옵소서. 우리도 우리들이 하는 일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 주간 저희들, 아버지와 부서진 관계를 회복하기 원합니다. 또 주변에 넘어지게 하고, 상처를 입히고, 거짓말로 해를 가하고, 외면했던 지체들에게 온유 겸손으로 손 내밀게 하옵소서.  


우리 몸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는, 그래서 내 안에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께서 사는 것임을 고백할 수 있게 하옵소서.  

 

고난의 의미를 깨닫게 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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