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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立冬)과 침장(枕藏)
곽신환 2015-11-08 20:40:24 24

입동(立冬)

소피(所避) 곽신환(郭信煥) 2015년 11월 8일 저녁


오랜 가뭄 끝에 차가운 비가 며칠 째 계속 중입니다.

신문은 이 비를 호우, 세찬 호우(豪雨)가 아니라

좋은 비 호우(好雨)라고 표했네요.

초목보다는 식수에 더 필요하니 차마 감우(甘雨)라고는 못하고.

 

입동(立冬)에 찬 비가 넉넉히 내리고 있으니  

이제 곧 눈도 내리고 굳은 얼음도 얼며

가지 끝에 삭풍이 맵고, 상고대의 설화(雪花)가 지표면을 장식할 때

모두가 지혜로운 동면(冬眠) 동장(冬臧)을 하겠지요.

 

순환(循環)이라고 말하는 

되풀이 되는 계절의 양상이

우리로 하여금 내일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듭니다.

아니 내일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합니다.

 

갈등 없는 공동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마는  

편이 갈라지고 상대방을 극단적으로 불신하고

막무가내로 이기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니

천사가 와도 화해(和諧)는 불가한 지경입니다.

 

활동을 멈추라는 자연의 겨울처럼 

반성의 깊음과 비전 세우기의 새로움을 준비하라는 명령처럼

우리 개인의 삶도 공동체의 사귐도

침장(枕藏)을 통하여 소생(蘇生)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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