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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나니야 연대기에 숨겨진 이야기 1 (영혼의 편지 128호)
관리자 2018-01-12 11:13:2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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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나니야 연대기에 숨겨진 이야기 1

 

2017112(128)

 

20세기 기독교 문학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톨킨과 루이스는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 사이입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 다닌 두 사람은 “잉크링즈” (The Inklings)라는 문학 동아리의 회원이었고, 이 동아리 모임은 이글 앤드 차일드라는 식당에서 주로 열렸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톨킨과 루이스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두 사람의 대표적인 차이는 그들이 믿는 기독교 종파입니다. 톨킨은 천주교 신자였고, 루이스는 개신교 신자였습니다. <나니야 연대기>에서 볼 수 있듯이, 루이스는 작품에서 기독교 색채를 보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톨킨은 독자에게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최대한 기독교 색채를 옅게 하고 다른 요소를 강화하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를 조금 더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작품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톨킨의 대표작인 <반지의 제왕>의 종교적 색을 논하기 전, 그의 다른 작품인 <실마릴리온>을 보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톨킨의 서신을 보면, 원래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하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마릴리온>이 <반지의 제왕> 세계관의 형성과 그 직전까지의 일을 정리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톨킨의 생각에 두 개를 분리하는 것은 불가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원고량이 지나치게 많다며 이를 거절하자, 현재 대중에 알려진 <반지의 제왕>을 세 권의 책으로 나누고, <실마릴리온>은 한 권으로 출판했습니다. <실마릴리온>은 성경의 창세기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 구절부터 창세기와 같이 “태초에 (In the beginning)”로 시작합니다. 이후 창조주가 인간과 요정을 만드는 과정을 보이며, 피조물들이 멜코(악마 역할하는 등장인물)에게 현혹되어 창조주에게서 멀어지고 어려움을 겪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결국, 인간과 요정 사이에 태어난 이가 창조주의 땅으로 건너가 조상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그의 도움으로 멜코를 무찌르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실마릴리온>은 쉽게 말해 창조주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피조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이런 <실마릴리온>의 정신을 이어받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반지의 제왕>에서는 <실마릴리온>처럼 창조주와 직접적인 교류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그런 창조주의 뜻을 이어받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다른 이들에게는 없는 능력을 행하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마법사 간달프입니다. 이 때문에 <반지의 제왕>을 다루는 여러 논문을 보면, 간달프가 예수 그리스도와 유사하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실마릴리온>에서 멜코는 패배하지만, 그를 계승한 어둠의 군주 사우론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사우론에 대항하고 인간과 엘프들을 돕기 위해 간달프가 파견됩니다. 직접 나타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피조물을 돕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있어서 <반지의 제왕>과 <실마릴리온>은 일관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루이스의 <나니야 연대기>는 사자 아슬란을 통해 구원자의 모습이 매우 직접적으로 나타납니다. <나니야 연대기> 시리즈는 총 7권으로 이루어졌는데, 위기의 상황에서 항상 사자 아슬란이 주인공들을 돕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는 아슬란이 죽었다가 부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활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며 기독교 신앙을 드러내려는 루이스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의 경우, 전작 <실마릴리온>에 대한 이해와 톨킨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으면 굳이 기독교적인 이야기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지만, 루이스는 이를 대놓고 드러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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