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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언덕(영혼의편지-104호)
관리자 2017-10-14 10:37:3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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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언덕

 

20171013(104)

 

 

버클리에서 외과 의사 레지던트 과정을 밟을 때부터 나는 기도에 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1942년이었기 때문에 전운이 감돌던 때였다. 사랑하는 아내와 떨어져 몇 개월을 지내야 했기 때문에 좀 더 깊이 있는 기도 생활을 하고 싶었다. 늘 아내와 함께 기도를 했지만 실제로 내 삶에서 운동 경기 때 쓰는 "스톱워치"(분과 초를 알 수 있는 회중용 시계)로 기도시간을 재어보니 겨우 40초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스도인이 이만큼의 기도 생활로 풍성한 삶과 분명한 응답을 받을 수 있을까? 난 곧장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마틴 루터, 요한 웨슬리 등의 복음 전도자들의 생애와 자서전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놀랍게도 그들은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은 간절한 기도를 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 기도는 중요한 원동력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나는 생각했다. “나는 어떤가? 날마다 한 시간씩 기도 생활을 할 수 있겠는가?” 레지던트였기 때문에 나는 아침 7시에 기상하여 밤늦도록 앉을 틈조차 없이 바쁜 것이 일상이었다. 그럼 어떻게 한 시간이라는 여유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인가? 잠자기 전에는 전혀 불가능했다. 또 낮 시간에도 불가능했다. 틈을 낼 수 있다면 그건 새벽 시간밖에 없었다.

그래서 난 630분에 맞춰 놓았던 시계 벨을 530분에 맞춰 놓았다.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도 하루 종일 맑은 정신으로 병원 일을 볼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결정하고 두 주일 동안 시험해 보리라 마음먹었다. 첫째 날 한참 자고 있을 때 시계 소리가 째르릉 울렸다. 하늘은 새까맣고 기숙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5분만 더 잘까? 그러면 좀 더 맑은 정신으로 기도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다시 잠자리에 든다면 결코 쉽사리 깨어나지 못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비틀 비틀 일어나 불을 켜고 걸상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또 병원에 있는 환자들과 의사, 또 다른 병원에 있는 알지 못하는 의사들, 군인, 정치가들, 또 많은 선교사들 등 기억해 낼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계를 보니 겨우 2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도대체 하루에 한 시간씩 기도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난 다시 기억을 되살려 옛날 일까지 생각하며 내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걸 기도하고 나서야 간신히 한 시간을 채울 수 있었다. 그날 낮에도 잠시 졸음이 엄습했지만 곧 정신을 차릴 수 있었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피곤했다.

그 다음날도 5시 반의 시계 소리에 깨어나니 굉장히 피곤했다. 첫날보다 더 힘든 것 같았다. 시계를 꺼 버릴까 생각하다가 그 대신 머리빗을 잡고 머리를 빗었다. 정신이 번뜩 났다. 다시 온 마음을 다해서 한 시간을 기도했다. 그리고 두 주일이 지나갔다.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기쁜 2주일 이었다. 그 후, 나는 알람이 없이도 5시 반전에 깨어날 수 있었다.

이전에 비해 수면 시간이 줄었지만 일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었다. 새벽의 한 시간은 영적으로도 내 생활에 큰 축복이 되고 있었다. 어느 새 한 달이 지났고 반년 넘게 기도 생활이 계속되었다. 하나님은 내 신앙생활에 있어 더욱 분명하게 역사하셨다. 첫 날 길기만 했던 기도 시간이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귀하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통해 한꺼번에 200명의 회심자를 주시기도 했고, 군의관 시절엔 510명의 해병 용사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은혜도 받게 되었다. 이제는 고백할 수 있다. “내게 가장 큰 무기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밖에 없다고. 그리고 이 무기는 세계뿐만 아니라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고 말이다.

 

기도를 계속하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 (골로새서 4:2)”



-‘한 시간의 언덕 - 한 의사의 간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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