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으로, 이사야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700년 전, 남 유다에서 활동하던 선지자입니다. 성경은 그 시대를 이렇게 말합니다.

“땅을 굽어보아도 환난과 흑암과 고통의 흑암뿐이리니, 그들이 심한 흑암 중으로 쫓겨 들어가리라”(8절).

​어두움과 흑암! 그 흑암 속으로 꼬리를 물고 쫓겨 들어가는 사람들! 이것이 스불론과 납달리, 갈릴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어두움은 더 어두움으로, 흑암은 더 깊은 흑암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야말로 저주의 땅이요 피도 눈물도 없는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비추입니다. 사망의 땅, 고통의 땅, 무지의 땅, 미혹의 땅에 살던 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합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주하던 자에게 빛이 비치도다”(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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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은 파동으로 어둠을 몰아냅니다. 빛의 물결이 일면서 어둠의 찌꺼기를 밀어냅니다.

​또한, 빛은 입자의 형태로 들어와 어둠의 입자를 부수고 동시에 그 입자 하나하나를 빛으로 변화시킵니다.

​이처럼, 내가 밀어 낼 수 없는 것,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을 주님이 밀어내고 쓸어내십니다.

​견고하게 굳어있는 악의 형태를 깨뜨리고, 절대로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나의 고집과 나의 습성을 깨뜨리십니다.

​우리는 사망의 그늘진 땅을 밟고 삽니다. 우리도 흑암을 마주하고 삽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의 어두운 마음에, 우리의 절박한 현실에, 우리의 막막한 미래에, 은혜의 광채를 비추십니다.

​우리에게 스며드는 악의 영향력을 하나님이 밀어내십니다. 고질적인 문제들을 하나님이 깨뜨리시고 나의 어둠을 하나님의 광채로 변화시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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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예언의 말씀이 본문에 있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9:6).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다!”의 동사, ‘얄라드’는 “산고를 겪다, 진통을 겪다”라는 뜻입니다. 오랜 진통 끝에,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드디어 아기가 왔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사망의 그늘과 어둠을 가르며 한 아기에게 집중합니다.

​왜 하나님은 한 아기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하려 했을까요? 아기는 연약하고 순수합니다.

​그러나 아기는 체험하는 미래입니다. 인간의 모든 삶의 순간, 생사고락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나가기 때문입니다.

​아기의 현실은 연약하고 안쓰럽고 막막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아기가 미래입니다. 이 아기 안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녹아있습니다.

​미래의 소망과 약속의 성취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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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아기를 통해 메시야를 보여주십니다.

​이 아기가 온 세계와 온 만물을 통치하는 권세를 짊어지기 위해 어깨에 정사를 메고 있습니다.

​온 세계는 물론이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인류의 총합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이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고 영존하시는 아버지십니다.

​영원 전부터 계셔서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동시에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아기가 되셨습니다.

​절대적 지존자이신 바로 그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이리도 낮은 곳으로 오셨고 우리와 함께 먹고, 우리와 함께 웃고 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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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대림절은 예년보다 더 혹독합니다.

​이런 시절을 지나며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평강을 원합니다. 공평을 원하고 정의를 원합니다. 탈출구를 원하고 해결책을 원합니다.

​이 모든 일들을 누가 이루십니까?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7절).

​이는 하나님의 열정이 이 모든 어두움을 물리치신다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