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120명의 성도들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며 난감한 가운데 함께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부재에 처한 이들은 조직도, 지도자도 없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떠나신 후에 구심점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것이 세상에 세워진 교회의 첫 발걸음이었습니다.

​아슬아슬하고 불안한 이들의 상황은 참으로 지리멸렬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가운데 베드로가 영적인 권위를 가지고 “직분자를 세워야 한다”며 힘 있게 제안하고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합니다.

“요한의 세례로부터 우리 가운데서 올려져 가신 날까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하실 때에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21-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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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조건은, “주 예수께서 우리 가운데 출입 하실 때에”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의 헬라어, 영어, 우리말 번역은 모두 “Jesus went in and out among us!”로써, 주님의 사역을 직접 경험했냐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단순히 예수님과 함께한 경험의 양이나 횟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주님이 우리 삶에 역동적으로 출입하시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나의 마음에서 나가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든 주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실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는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 속에서 살지만 세상과 같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이 내 인생 속에 흐르고, 주님의 가르침이 내 삶에 관철되고 있습니다.

​이 경험이 우리에게 있습니까? 주님이 우리 가운데 출입하고 계십니까? 왔다 갔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인생이지만 여전히 주님이 이끌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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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드로는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라고 말하며 직분자의 두 번째 조건을 소개합니다.

​항상 함께 다니던 사람은 함께 신앙을 나누던 사람으로 함께 말씀을 듣고 은혜를 나누는 공동체를 말합니다.

​우리 신앙에서 공동체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체험적 신앙이 필수적이요, 함께 모여서 나눠야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나눌 때, 삶을 나눕니다.

​그리고 이 나눔 속에 은혜가 깃들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흐르게 됩니다.

​벧엘의 공동체를 살리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삶을 나누고 믿음을 나누고 은혜를 나누며 서로 도전받는 사람입니다.

​말에서 그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을 삶의 자리에서 실천해 내는 사람입니다. 이러한 직분자의 자리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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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새로운 사도의 역할을 확실히 짚어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용감하게 복음을 전할 그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새로운 사도는, 새로운 직분자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영광도 칭송도 없는 죽음의 자리이고 순교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서 “함께 고난을 받자”는 말입니다. “함께 불구덩이에 들어가자”는 말입니다. 함께 십자가를 지고 함께 부활을 증거 할 직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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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직분자를 하나님은 지금도 찾으십니다.

​직분자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자리에서 분명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도가 되어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져 하나님 나라의 증인의 삶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