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이 속한 로마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복음에 대한 말씀으로, 사도바울은 로마의 성도들에게 복음의 말씀이 담긴 편지를 통하여 외식하는 그들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합니다.

​먼저, 사도바울은 도덕적·신앙적 자부심으로 가득한 유대인들의 자의식을 거론합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을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율법의 교훈을 받아 하나님의 뜻을 알고 지극히 선한 것을 분간하며 맹인의 길을 인도하는 자요 어둠에 있는 자의 빛이요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진 자로서 어리석은 자의 교사요 어린 아이의 선생이라고 스스로 믿으니”(18-20).

​이들은 자신들을 자칭 ‘시대의 양심’으로 여기며 어둠 속에 갇힌 무지몽매를 깨우쳐 주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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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사도바울은 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폭탄을 투하합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 도둑질하지 말라 선포하는 네가 도둑질하느냐 간음하지 말라 말하는 네가 간음하느냐 우상을 가증히 여기는 네가 신전 물건을 도둑질하느냐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21-23절).

​사도바울은 이러한 대조적인 말씀 속에서 그들의 위선을 밝혀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타인에게 고정시킵니다.

​타인의 시선과 평판을 중요시하기에 껍데기에 집중하는 형식적인 신앙인이 됩니다.

​타인 앞에서는 선한 척, 경건한 척, 충성하는 척 하지만, 그리하여 신앙과 사회적 위신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이 자신의 인생을 낭비한다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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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위선과 외식하는 일은 악한 일이기 전에 어리석은 짓입니다.

​잠언 27장 22절에 “어리석은 사람은 곡식과 함께 절구에 넣어서 공이로 찧어도, 그 어리석음이 벗겨지지 않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외식하는 유대인들을 회칠한 무덤들이라고 호되게 꾸짖으셨습니다.

​또한 이 말씀은 동시에 한탄하시는 말씀입니다.

​왜 한탄하십니까? 아무리 설득해도 깨우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위선은 그야말로 신앙의 무덤이고 믿음의 무덤입니다.

​그런데도 어리석음에 눈이 가려져 그 썩어져 악취 나는 회칠한 무덤 속으로 계속 들어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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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위선적인 신앙이 장기화 되고 습관화 되면 남을 속이는 것을 넘어서 자기를 속이게 됩니다.

​남들을 잘 속인다고 생각하지 정작 속이는 일이 자기 내부에서 번져가는 것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처럼 자기 편향적 사고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더 나아가 바울은 남을 속이고 자신을 속이고 이제 하나님을 속이는 일을 거론합니다.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롬2:23-24).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은 사람들로서 그 말씀에 비추어 세상을 바라봤던 사람들입니다.

​율법의 눈으로 세상을 비판하고 인도하려고 했던 비판의 주체자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어 자가당착에 빠지고 스스로를 보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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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종교개혁 기념주일입니다.

1517년 10월 31일 마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성문 앞에 붙인 그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500년이 지났지만 교회는 여전히 개혁되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날을 기념합니다.

​복음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켰습니까? 카톨릭의 모든 교회가 혼탁하고 어두워져 있을 때 홀로 말씀과 씨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온 세상이 거짓과 위선으로 물들어가고 있을 때 영적으로 깊이 묵상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이 한사람, 한사람이 먼저 자신을 개혁했습니다.

​이렇듯 복음은 개혁에서 시작해야 하고 그 시작은 반드시 나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자기 성찰을 통한 온전한 영성으로 나아갈 때,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집니다.

​복음의 능력은 나를 먼저 변화시키고 변화된 나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한 주간도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